집권여당 후보가 총선에서 "조직 없이 선거하는 게 외롭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로 경기 의정부갑에 전략공천된 소방관 출신 오영환(32)씨가 한 말이다. 오씨는 17일 라디오에 나와 의정부 지역 민주당원 400여명이 당직을 집단 사퇴하는 등 반발하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민주당 출신 6선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이다. 그의 아들인 문석균(49)씨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오씨는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데에 진통이 따르는 것 같다"며 "의정부갑 지역은 문희상 의장이 6선을 했고 의장과 지역에서 민주당을 위해 노력해 온 분들이 많아 반발하는 심정이 일부 이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씨는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는 모두 문석균씨를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회자 질문에 "문씨를 지지하는 분들만 있지 않다. 저를 지지하는 시민 당원 분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조직과 인맥을 저쪽(문씨측)에서 가지고 있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오씨를 의정부갑에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당원 400여명은 "중앙당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 연고가 없는 영입 인사를 전략공천한 것은 폭거"라며 당직을 사퇴했다. 최근엔 오 후보 선거 캠프와 지역 시·도의원들이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하려고 했다가 마찰을 빚었다.
오씨는 \문석균씨와 만나서 타협을 시도해봤느냐\는 질문에 "공천이 발표된 그 날부터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날 "출마 준비를 하다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엔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에 나선 문씨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씨는 "지금까지 개인의 선택을 막지 못했지만 이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의정부 지역에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의정부 호원동 쌍용아파트에 산 적이 있고 그 이후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져 의정부동에 있는 \기생충\에 나오는 반지하에 살았다. 그 뒤 형편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