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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연쇄살인, 현재 진행형이 됐는데... 왜 벌써 지칠까오늘의 관심사 2020. 3. 6. 14:16반응형
<아무도 모른다>
오마이뉴스 이정희 기자
"JTBC 드라마 < SKY 캐슬 >의 쓰앵 님이 돌아왔다. 서릿발처럼 차가운 표정 낮고 힘있는 목소리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깊은 상흔을 감춘 듯이 드리운 그림자. 쓰앵님이었던 배우 김서형이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차영진으로 돌아왔다.\xa0"
"차영진은 강력 1팀 팀장이다. 관내 여성들의 로망이자 우상. 그는 이러한 선망의 서신도 아랑곳 없이 불철주야 일만 하는 워커 홀릭이다. 표창장을 받은 날에도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주는 사람 한 명 없다. 그녀의 집 역시 마찬가지다. 베란다에는 화초가 무성하지만 집에는 사람의 온기가 없다. 텅 빈 방 중 하나를 가득 채운 것은 사건의 기록들뿐이다. 식물을 돌보고 싶었던 18살 소녀를 오늘날 형사로 만든 친구 수정의 사건부터 성흔 연쇄 살인 사건의 기록들이다. 18살의 여름 귀찮아서 받지 않았던 수정으로부터 온 세 통의 전화 이후 차영진은 그 사건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18살 차영진을 형사로 만든 사건
"지난 2015년 태완이 법이 제정되면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아무도 모른다>는 그 이후 기회가 생긴 지난 연쇄살인의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xa0"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도 나왔듯 당시에는 과학수사 분야가 발달하지 않아 불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가능해졌다.\xa0당시 친구를 잃은 여고생은 이제 형사가 됐다. 또 피해자의 여동생이 갖고 있었던 유품에 남겨진 DNA는 사건을 추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차영진은 과거 범인이 자신에게 "이제는 더 이상 \성흔(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 몸에 생긴 상처. 혹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의해 기독교인들의 몸에 생겼다고 전해지는 상처를 가리킨다-편집자 주)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한다. 하지만 범인의 장담과\xa0달리 현재에서 살인사건은 다시 한 번 이어진다. 과거 사건의 흔적을 찾아간 교회에서 차영진은 스스로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과거 신생명 교회 목사 서상원(강신일 분)을 목격한다.\xa0과거 \성흔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서상원을 통해 과거의 사건은 현재형의 사건으로 부활한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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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가족도 없이 지난 십여 년을 친구 수정의 사건에만 매달려 온 차영진에게 유일한 인간적 온기를 나눠 준 아랫층 소년 고은호(안지호 분)를 통해 사건은 또 다른 각도에서 펼쳐진다. 고은호가 다니던 중학교는 과거 서상원이 헌신했던 신생명 교회 재단의 신성중학교다.
은호는 거리를 걷다가 쓰러져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장기호(권해효 분)를 살렸다. 장기호는\xa0신생명 교회 권재천(전무송 분) 목사의 비서였고 그는 은호에게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며 복음서를 건넨다.\xa0가정폭력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은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알 수 없는 큰 돈을 차영진의 집에 몰래 숨기며 힘들어 했다. 차영진을 찾아갔음에도 결국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던 고은호는 건물 아래로 투신해 버렸다. 차영진이 놓지 않았던 과거의 연쇄 살인에서 시작된 드라마는 그 범인으로 추정되는 서상원의 자살 은호의 자살 혹은 살해 시도로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현재형이 된 사건은 복합적이다. 우선은 범인이 여러 명의 피해자를 연달아 살해한 연쇄 살인 사건이다. 그런데 이 연쇄 살인 사건은\xa0피해자의 손등에 과거 그리스도가 십자가 형을 당할 때 생긴 상처와 같은 성흔을 남긴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드라마들이 다룬 장기 미제 연쇄 살인 사건과는 달리 종교적 색채를 더했다."
그런데\xa0사건 피해자의 유품에서 도출된 DNA의 당사자인 서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자칫 연새 살인 사건은 그대로 마무리 될 위기에 처한다. 그 돌파구는 뜻밖에도 차영진이 수정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마음을 연 은호에게 있었다.\xa0하지만 은호의 사건은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학교 폭력 때문일까 범죄에 연루된 걸까 혹은 종교 단체와의 연관성일까. 그렇게 드라마는 은호의 사건을 통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도한다.\xa0
여기에 은호의 학교 그 재단인 신성 재단은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다짜고짜 학교에\xa0나타난 한생명 재단의 백상호(박훈 분)은 또 다른 가능성을 연다. 그는 자수성가한 자산가로 복지 사업을 하는 한생명 재단의 이사장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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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력으로 펼쳐나갈 복합 장르물
이렇게 드라마는 장기 미제 사건으로부터 시작해 사이비 종교로 인한 범죄의 가능성을 연다.\xa0거기에 거대 교단과 관련된 모종의 부도덕한 사건까지 이어진다.\xa0
"앞서 드라마 <조작>을 통해 언론과 검찰 그리고 정언유착을 통한 거대한 음모를 파헤쳤던\xa0이정흠 PD는 사이비 종교 재단까지 더한 원대한 밑그림을 보여줬다. 이제 겨우 1 2회가 방송된 <아무도 모른다>는 아직 밑그림의 설계도를 펼쳐나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윤곽과 진실이 드러나면 또 한 편의 거대한 스케일의 장르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원대한 구도는 동시에 <아무도 모른다>의 발목을 잡는다. 1회 시청률 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호조의 출발을 했지만 2회 8.8%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xa0이는 드라마가 그려내는 거대한 밑그림을 시청자들이 진득하게 기다려주지 못한다는 의미다.\xa0차영진은 내내 진지하고 심각하며 드라마 속 사건들은 온통 의문 투성이다. 아직 비밀이 많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풀어내는 호흡마저 느리다. 떡밥은 많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시청자들은 벌써 지친다.\xa0"
<아무도 모른다>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펼쳐진 거대한 종교의 부도덕을 폭로하는 웰메이드 장르물이 될 수 있을까.\xa0그게 아니면 답답한 안개 속같은 현실만 보여주다가 좌초될까. 이는 3 4회의 전개가 가름할 것이다. 부디 성공적인 전개로 뻔한 연쇄 살인물의 변화를 지향한 시도의 안착과 함께 여성 원톱 드라마로..........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47&aid=0002259769반응형'오늘의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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